솔직히 가슴에 손을 얹고 한 번 생각해보자고요. 우리 영어 공부 최소 10년은 했잖아요? 중학교, 고등학교, 심지어 비싼 돈 들여서 학원까지 다녔는데... 근데 왜 외국인만 마주치면 입이 떡 하고 붙어버리는 걸까요? (저만 그랬던 거 아니죠?) 길 가다 누가 말을 걸면 머릿속에서 단어들이 막 공중분해 되는 그 기분, 진짜 식은땀 납니다. 단어도 꽤 알고 문법도 대충 아는데 왜 정작 말은 안 나올까—이게 다 우리가 영어를 무슨 수학 문제 풀듯이 공부해서 그렇거든요.
진짜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해요. 우리가 영어를 못해서가 아니라, 뇌가 작동하는 방식이 아직 '한국어 모드'라 그런 거예요. 한국어는 끝까지 들어봐야 안다고 하잖아요? "나 어제 친구랑 강남에서..." 하고 한참 뜸 들이다가 마지막에 "먹었어!"라고 동사가 나오죠. 근데 영어는 정반대예요. 일단 주어 던지고 바로 결론부터 박고 시작해야 하거든요. 이 순서 차이 때문에 우리 뇌는 대화 중에 과부하가 걸려버리는 겁니다.
제가 예전에 뉴욕 여행 갔을 때가 생각나네요.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주문하는데, 머릿속으로 '아, 나는 아이스 바닐라 라떼를 원한다'를 영작하느라 한 5초는 서 있었던 것 같아요. 점원은 절 이상하게 쳐다보고... (진짜 쥐구멍에 숨고 싶었습니다.) 그때 깨달았죠. 완벽한 문장을 만들려고 하니까 입이 안 떨어지는구나! 그냥 결론부터 내뱉었어야 했는데 말이죠.
그래서 오늘 제가 진짜 핵심만 딱 짚어드릴게요. 복잡한 문법 다 집어치우고 딱 이것만 기억하세요. 바로 '누가(Who) + 한다(Does)' 엔진입니다. 이게 영어의 전부라고 봐도 무방해요. 주어랑 동사, 이 두 단어만 먼저 뱉으면 문장의 80%는 이미 끝난 거나 다름없거든요. 퍼즐 맞추기처럼 아주 간단한 원리예요.
보세요, 주어(Who)랑 동사(Action)라는 두 조각만 딱 맞물리면 일단 대화는 시작됩니다. "I... want.", "She... likes.", "My boss... said." 이렇게 말이죠. 이 두 마디를 내뱉는 데 1초도 안 걸려야 해요. 뒤에 '무엇을'이나 '어디서' 같은 건 나중에 생각해도 늦지 않습니다. 일단 엔진부터 걸어야 차가 나가는 법이니까요.
여기서 중요한 건 '3초 법칙'이에요. 외국인이 말을 걸면 딱 3초 안에 '누가+한다'를 뱉는 연습을 해보세요. 문법이 좀 틀리면 어때요? "I... go... store"라고만 해도 다 알아듣습니다. 완벽하게 말하려다 침묵하는 것보다 훨씬 백배 천배 낫거든요. 솔직히 우리 원어민 아니잖아요? 좀 틀려도 당당하게 뱉는 게 훨씬 멋있어 보여요, 진짜로.
일단 이 엔진이 돌아가기 시작하면 그다음부터는 살을 붙이는 거예요. 기차 칸을 하나씩 연결한다고 생각해보세요. "I want (엔진)" -> "to eat (무엇을)" -> "pizza (어떤 걸)" -> "with you (누구랑)". 처음부터 이 긴 기차를 한꺼번에 만들려고 하지 마세요. 그냥 첫 번째 칸인 '누가+한다'만 제대로 출발시키면 나머지는 관성으로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제부터 공부라고 생각하지 말고 '발사 연습'이라고 생각해보세요. 길을 걷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눈에 보이는 걸로 "I eat", "He runs", "The bus comes" 이렇게 짧게 뱉어보는 거죠. 10년 동안 우리를 괴롭혔던 그 영어 울렁증, 사실 이 두 단어면 충분히 깰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미 충분히 많이 알고 있어요. 단지 엔진을 켜는 법을 잊었을 뿐이죠. 자, 오늘부터는 분석가가 아니라 '발사대'가 되어보는 겁니다. 아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