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요새 동탄이나 오산 쪽 카페들, 다 거기서 거기인 느낌이라 좀 질리고 있었거든요. 인스타그램에서 핫하다고 해서 가보면 막상 커피 맛은 그냥 그렇고 사람만 바글바글해서 기 빨려 돌아오기 일쑤였죠. 그런데 얼마 전에 진짜 보석 같은 곳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오산 세교 쪽에 있는 '데일리오아시스'인데요. 이름부터 뭔가 사막에서 오아시스 만난 느낌이라 기대 반 의심 반으로 들어갔는데... 와, 여기는 진짜더라고요.
일단 문 열고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이 알록달록한 인테리어! 정말 제 취향을 저격했습니다. 보통 미니멀리즘이랍시고 온통 하얗게만 칠해놓은 카페들이 많은데, 여기는 노랑, 주황, 파랑 같은 원색을 정말 세련되게 써서 들어가는 순간 기분이 확 밝아져요. 왠지 여기서 사진 찍으면 보정 안 해도 인생샷 건질 것 같은 그런 느낌 아시죠? (실제로 저도 여기서 사진 한 50장은 찍은 것 같아요ㅋㅋ)
자리에 앉기 전에 일단 주문부터 해야 하니까 메뉴판을 보는데, 메뉴가 생각보다 엄청 다양해서 결정장애 오기 딱 좋더라고요. 시그니처인 말차 음료들부터 시작해서 수플레 팬케이크, 더치 베이비까지... 달달한 거 좋아하는 저 같은 사람한테는 여기가 천국이었습니다. 메뉴 이름들도 '말차먹었소' 이런 식으로 위트 있게 지어놔서 주문하면서도 한참 웃었네요.
저희는 여럿이서 가서 이것저것 골고루 시켜봤는데, 트레이 가득 담겨 나온 음료 비주얼 좀 보세요. 진짜 비주얼 미쳤지 않나요? 특히 저 말차 라떼 위에 살포시 올라간 선인장 아트... 저게 이 집의 시그니처인데 너무 귀여워서 차마 못 마시겠더라고요. (하지만 사진 백만 장 찍고 바로 원샷 때린 건 비밀입니다.) 음료들 색감도 너무 예쁘고, 컵 디자인 하나하나 신경 쓴 게 보여서 사장님이 진짜 감각 있으시구나 싶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더 예뻐요. 말차 가루로 톡톡 뿌려진 선인장 모양이 어찌나 정교한지! 저는 개인적으로 말차의 쌉싸름한 맛을 좋아하는데, 여기 말차는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그 특유의 깊은 풍미가 제대로 살아있어서 좋았어요. 같이 간 친구 중에 커피만 마시는 '커피 외길' 친구도 여기 아메리카노 마셔보더니 꽤 괜찮다고 고개를 끄덕이더라고요. 과일이 듬뿍 들어간 차 종류도 상큼하니 입가심하기 딱 좋았고요.
아, 그리고 여기 가면 수플레 팬케이크는 무조건 드셔야 합니다. 주문 즉시 만들기 때문에 한 20분 정도 기다려야 하긴 하거든요? 근데 한 입 먹어보는 순간 그 기다림이 눈 녹듯 사라져요. 진짜 입안에서 구름이 몽글몽글 녹는 느낌이랄까... 너무 폭신해서 포크로 건드리면 찰랑찰랑 흔들리는데 그게 또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주차도 세교 쪽 카페치고는 꽤 편한 편이라 차 가지고 가기에도 부담 없더라고요. 동탄에서도 금방 가니까 주말에 데이트 코스로도 딱일 것 같아요. 솔직히 나만 알고 싶은 아지트 같은 곳이지만, 좋은 건 또 공유해야 제맛이니까요. 이번 주말에 달달한 거 당기시는 분들은 오산 데일리오아시스 꼭 한 번 가보세요. 아마 저처럼 말차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