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부터 빠르게 말하면, 한화오션은 단순한 조선사 그 이상을 노리고 있습니다. 친환경 선박 기술, 미국 조선소 인수·확장, 잠수함 수출 도전, 그리고 무인선(autonomous vessel) 개발까지 — 사업 포트폴리오가 꽤나 넓습니다. 아, 그리고 ‘속도’도 제법 냅니다. 최근 발표와 보도들을 종합해 시장의 모서리를 어떻게 파고들고 있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한화오션이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나? 핵심 포인트 먼저.
- 친환경·그린테크 집중: 고망간강 탱크, 로터 세일(rotor sail) 적용, 액화 CO2·수소·암모니아 운반선 설계 등. LNG선의 스마트 조명 제어로 연간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공개했습니다(한화 측 발표 기준, 특정 조건에서 최대 45% 절감 사례 언급).
- 미국 확장: 2024년 12월 필리(Philly) 조선소 인수. 현대화에 50억 달러(약 5조원 수준의 투자 계획 보도치) 규모를 투입한다는 보도들이 있습니다. 추가로 두 번째 미(美) 조선소 인수 가능성도 언급되어 있습니다.
- 방위·잠수함: KSS-III(장보고-III급) 같은 공격형 잠수함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캐나다의 잠수함 사업(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에 입찰 중이며, 전시용/시연 목적으로 실제 잠수함을 태평양 횡단해 브리티시컬럼비아 앞바다에 기항하는 방안까지 거론되었습니다. 수주 시 2026년 계약, 2035년까지 4척 인도 가능성 보도도 있습니다(조건부).
- 무인·스마트 선박: HavocAI 등과의 협업으로 무인전투함·무인 상선 분야로 진출을 시도 중이며, 선체 상태 실시간 모니터링, 예측정비(predictive maintenance), 수중 소음 저감 기술 등 데이터 기반 운항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걸 종합하면 한화오션은 ‘전통적 조선기술 + 디지털·친환경·방위 역량’의 결합을 통해 포지셔닝을 시도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다만, 속도가 빠르다고 해서 모든 게 자동으로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몇 가지 짚어볼 점을 적어봅니다.
강점(Why they can win)
- 다각화 전략: 상선(친환경 화물선), 특수선(탄소·수소 운반선), 방위(잠수함), 무인선 등 제품군이 넓습니다. 리스크가 분산됩니다.
- 자본과 파트너십: 필리 조선소 인수를 통해 미 시장을 직접 공략할 발판을 마련했고, 외부 기술 파트너와 협업해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 기술력 입증 사례: KSS-III 같은 대형 방산 프로젝트 수행 경험은 해외 수주 경쟁에서 신뢰도 요소가 됩니다. (군함 하나 만들면 기술 검증이 꽤나 확실해지니까요.)
리스크(그리고 현실적인 과제)
- 미국 확장 비용과 현지화: 대대적인 설비 투자와 인력 확보가 필요합니다. 미국 노사 관계, 규제, 공급망 특성 등 로컬 이슈 대응이 쉽지 않습니다.
- 방산 수출의 정치·외교 변수: 캐나다 같은 곳에서 잠수함 수주를 따낼 경우 성과는 크지만, 결정 과정에는 정치적 고려와 장기간의 심사(안보·기술 이전 등)가 따릅니다.
- 상용화 속도 vs 규제·안전: 무인선·자율운항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지만 국제 규정, 해사 보험, 해사안전 표준 등 제도적 정비가 동반되어야 상용화가 현실화됩니다.
시장 영향과 전략적 의미
한화오션의 행보는 단순한 해외 조선소 인수·합병(M&A)을 넘어, 한국 조선업 전체의 경쟁 지형을 바꿀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미국 발주 물량을 국내가 아닌 현지 생산으로 소화한다면 한국 조선업의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역할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동시에 방산·무인체계로 확장하면 민수-군수 시너지도 노릴 수 있습니다.
제가 조금 개인적 관찰을 덧붙이면 — 예전부터 조선소를 취재하면서 늘 느낀 건 ‘실제 현장’의 적응력이 승부처라는 겁니다. (기억난다, 한 조선소에서 낡은 도크를 최신 자동 용접 설비로 바꿔 놓았을 때 기술자들 반응이란 — 긴장과 기대가 섞여 있었죠.) 기술 도입이 아니라 그 기술을 현장에, 사람과 프로세스와 함께 녹여내는 역량이 관건입니다.
단기적으로 주의 깊게 볼 지표들
- 필리 조선소의 설비 현대화 진행 속도와 현지 인력 채용 성과
- 캐나다 수주 진행 상황(입찰서, 시연·방문 일정, 정치적 논의) — 2026년 계약 가능성 관련 업데이트
- 친환경 선박 납품 실적과 실제 운항에서의 연비·배출 저감 데이터
- 무인선 시제품 실증 결과와 규제 당국의 승인 동향
마무리(조금 솔직하게)
한화오션은 ‘크게 보고 크게 거는’ 스타일입니다. 투자 규모도 크고 목표도 분명합니다. 그만큼 성과가 나오면 업계 판도가 달라질 수 있고, 실패하면 손실 규모도 만만치 않을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지화’와 ‘현장 적응력’이 성공의 키포인트라고 봅니다. 기술은 따라오지만, 조직·문화·규모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일은 생각보다 복잡하거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한화오션의 어떤 부분이 가장 궁금하신가요? 친환경 선박 기술, 미국 확장 계획, 잠수함 수출, 아니면 무인선 실증 중 어느 쪽을 더 깊게 다뤄볼까요? 댓글로 알려주시면 다음 글에서 한 번 더 파고들어 보겠습니다.